가을이다. 낙엽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로 스산해지는 가을이 시작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하고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나가고 싶어진다.
이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, 남편과 친구들과 함께 요세미티에 캠핑을 하러 갔다. 즐기는 암벽등반도 물론 목적 중의 하나였지만 단풍진 요세미티의 가을이 너무 보고 싶었다. 늘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지만 가을이 되니 한산해져서 우리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.
엘캐피탄에 개미처럼 매달린 클라이머들, 그들을 카메라에 담아서 저렴한 값에 팔거나 거저 주기도 한다는 터줏대감 사진작가들, 세계 각 곳에서 몰려와 몇 달 째 캠프에 머물며 거의 거지꼴을 하고 있는 매니아 클라이머들. 군데군데 노랗게 가을 물 들어 아름다운 요세미티의 풍경과 대조적이지만 독특한 멋을 풍기는 모습이었다.
밤늦게까지 이어진 소주, 위스키, 맥주, 캠프파이어 그리고 끝없는 이야기들…. 낮에는 그리도 파랗고 높던 가을하늘이 밤이 되니 보석가루를 뿌려 놓은 듯 별이 총총하다. 별을 바라보며 떨어지는 별똥별에 감격하며 다시금 어린 마음으로 돌아갔다.
남리사/ 재정설계사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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