연말을 맞아 백화점, 대형 마켓의 바겐세일 광고들이 눈길을 끈다.
소비자들은 세일가격에 길들여져 정품은 아예 살 생각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. 언젠가는 구두매장 앞을 지나다 ‘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합니다’라는 글귀에 솔깃해져서 예산에 없던 지출을 했다.
싼 게 비지떡이라고 한 달도 안 되어 밑창이 떨어져 나갔고 세일품이라 보상받을 수도 없었다. 세일용품으로 막 만들어 나온 물건을 재고품과 섞어서 팔았던 것이다.
정말 기발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광고도 있다.
그러나 기발한 광고나 질이 떨어지는 가격인하로 시선을 잠깐 끄는 것 보다 가격만족, 품질만족의 양면작전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는다면 오히려 불경기를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 되지 않을까.
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. 나 혼자만 살겠다고 남에게 억울하게 하지 않고 같이 어려움을 나누다 보면 혹독하고 긴 불경기의 겨울은 지나고 경제의 꽃을 피울 봄날이 올 것이다.
이 땅 아래 무엇 하나도 영원한 것은 없다. 불경기도 반드시 지나간다.
최덕희/ 수필가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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